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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자의 생각과 철학

호갱이 되지 않는 방법

무엇이 호갱을 만들까?

호갱 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?

 

과거 미국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.

흑인과 백인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에 대한 실험이다.

 

약 30명의 배우를 고용한다.

이들은 키도 몸무게도 나이도 비슷한 사람들이다.

이들에게 큰 차이가 있다면 바로 피부색이다.

흑인과 백인의 피부색 차이만 가진 이들에게

같은 옷과 같은 직업을 밝히며

자동차를 구매하게 해 보았다.

 

미국에선 딜러를 통해 차를 구매하는 게 보편적이다.

딜러는 차에 대한 가격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.

딜러가 어떤 이에겐 정직하게 판매하고

어떤 이에겐 바가지를 씌우는지 알아보고자 한 실험이었다.

 

약 100여 개의 자동차 판매점을 돌아다닌 배우들은

놀랍지 않은 결과를 받았다.

 

예상처럼 흑인 고객에게 딜러들이 바가지를 씌운 것이다.

그러나 무언가 이상했다.

 

자유의 나라 미국에서 오직 흑인들에게만 

더 바가지를 씌운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.

 

특히 자동차 딜러 중엔 흑인도 있었다.

흑인 딜러가 흑인 고객에게 인종차별을 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?

 

이 문제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바라봐야 했다.

 

보통 흑인들보다 백인이 더 꼼꼼하다고 여겨지는 문화가

미국에 있다고 한다.

그만큼 미국인 중 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

더 깐깐하다는 선입견이 있다.

 

깐깐한 사람에겐 바가지를 씌우기가 쉽지 않다.

그들은 하나하나 따지며 공격적이고 뭐든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.

 

결국 흑인 고객이 호갱이 된 이유는 

그들의 피부색 때문이 아닌

꼼꼼하지 못하다는 선입견 때문이다.

 

다른 실험도 살펴보자.

 

이번엔 자동차 수리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.

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눠 

자동차 수리업체에서 견적서를 받게 했다.

 

이 또한 우리가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.

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이 훨씬 높은 금액의 청구서를 받은 것이다.

 

그러나 이 또한 다른 이유가 있었다.

 

장애인 연기자가 수리를 맡기기 전에

'여기 말고 2~3곳에서 견적서를 받았는데요'라는 말을 함과 동시에

비장애인과 같은 정상적인 청구서를 받게 되었다.

 

결국 장애냐 비장애냐에 따라서 높은 청구서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

꼼꼼히 따지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청구서가 결정된 것이다.

 

우리는 이런 상황을 너무나 많이 맞닥뜨린다.

자동차를 살 때, 핸드폰을 살 때, 어쩔 땐 부동산을 살 때도 이런 경우가 흔하다.

우리는 판매자의 외모, 풍기는 향기, 말투 등을 보고

무언가를 구매하고 이를 확정짓는다.

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협상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.

판매자는 특히 가격 통제권을 가진 판매자는

바가지를 씌우는 유혹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.

이를 탓할 수 없다. 

그렇다면 바가지에 안 당하려면 꼼꼼히 따져보고, 난 꼼꼼하고 까다롭다는 인상을 풍겨야 한다.

특히 가격 결정권을 가진 몇몇 판매자에겐 꼭 그래야 한다.

 

오늘도 호갱인 당신

협상에 게으르지 마라

 

 

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(저자 이완배) 읽고